행복의 귀환.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



지현이 일본에서 왔다. 그녀가 나에게는 봄이었다.
그녀가 와서 나의 사랑 하연과 함께 웃어주었고
함께 차를 마셨고 함께 꿈을 꾸었다. 그렇게 봄이 왔다.

그리고 이제 여름이 온다.

여름이 오는 그 즐거운 찡그림
나는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하연이는 나와 함께 바람을 즐길 줄 아는 아이가 되었고,
엄마 오늘은 햇볓이 좋아요 라고 말할 줄 안다.
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라고 말할 줄도 안다.
엄마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흔들려요.
엄마 커피 한잔 마셔요 하연이는 주스 마시고.
엄마 이모 만나러 갈까?
엄마 울지 마요.
할아비는 일욜에 오세요.
하연이 친구는 재현이 민서 윤석이예요 라고 말할 줄도 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말할 줄 알고
듣고 싶은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를 해달라고도 한다.

사랑하는 내 아가에게 보여주고 싶던 세상을 이젠 함께 볼 수 있고
함께 느낄 수 있다.
여름이 오고 있다.
내 곁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
행복이 돌아오고 있다.

by 나디아 | 2009/04/16 15:14 | my lovely | 트랙백

벌써 끝

이제 2008년도 끝이네.
파란만장한 한 해였어.
하연이는 아주 아주 많이 성장했고
나도 한계와 계속 부딪히며 성장해왔고,

갑자기 어젯밤 몇년 전의 연말이 떠올랐어.

옥탑방에서 혼자
인터넷으로도 티브이를 켜놓고
티브이로는 다른 채널을 틀어놓고
똑같은 시상식을 구경하고 있었던 그 겨울이 생각이 났어.
그때의 나는 외롭기는 했지만
나름 어떤 기대와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아.
단지 그 기대와 즐거움보다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지만 말야.

나는 이제 내가 힘들여 벌지 않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내 맘대로 써도 되고
아무곳이나 갈 수 도 있고 아무거나 먹을 수도 있고
내 마음대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되었지 예전에 비하면 아주 많은 자유가 생겼어.
하지만 또 어떤 자유를 잃었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못난 사람일지도 몰라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못된 사람일지도 모르고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멍청한 사람일지도 몰라.
그래서 내가 이루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모두 못 이루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계속 꿈꾸면서 살고 싶어.
이룰 수 있건 없건 간에
꿈은 꾸면서 살고 싶어.
그건 자유잖아.

by 나디아 | 2008/12/29 13:30 | my life | 트랙백

크리스마스



하연이와 함께하는 세번째 크리스마스.
처음은 뱃속에서 두번째는 6개월때 그리고 이번


의사표현 못할땐 그게 안타까워 죽어라 남편 들들 볶아서
경인랜드도 가고 토이자러스 가서 미끄럼도 태워줬는데

이번엔 감기에 뭐에 몸도 아프고 해서
이브엔 집에서 김밥 싸먹고 병원가고 밤에 토이자러스 갔다오고
새벽까지 잠을 안자는 하연.
산타할아버지가 왔다가 애가 없어서 그냥 돌아갈 판!
새벽에 그냥 선물을 주었다.
혼자서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
머리카락이 있는 인형을 선물했다. 여지껏은 아가인형이라 머리카락이 없었거든.
민서엄마는 하연이에게 뿡뿡이 비타민을 주었다. 완전 좋아하는데 그거.


당일인 오늘은 오빠가 졸려하는게 또 꼴보기 싫어서
혼자 나갈려다가 같이 나갔는데 기분만 더 개판 되고
하연인 울다 지쳐 잠들고...에휴 미안하다. 아가야.

내일은 엄마가 신나게 놀아줄께.
크리스마스가 뭐 대수냐. 매일 매일 크리스마스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거지.

고마워 사랑해 아가.

사진은 롯데월드 클래식 경주차!

by 나디아 | 2008/12/26 02:39 | my life | 트랙백 | 덧글(1)

최영미 시인의 시 중에서
이런 시가 있다.

내 나이 서른에
피하고 싶은 일들은
들킬세라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더라 라는...

나는 이제 무섭다.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많은 일들을
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무섭고 울고 싶다.

by 나디아 | 2008/12/22 17:58 | my life | 트랙백

아프다.

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다. 감기 기운도 있고
토요일 행신동에 가서 자면서
너무 무리를 했는지
아님 롯데월드에서 무리를 했는지
몸이 너무 안좋다.
사방 관절이 아프고 시리고 아주 죽겠다.

단 하루라도 쉬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연이 엄마도 남편의 아내도 동생들의 언니도 아빠의 딸도
하루정도 쉬고 싶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일 같다.
쉴 수는 있다. 하지만 절대 마음 편하지는 않다.
맘편히 하연이를 맡겨놓을 곳도 사람도 없고
몸이 으스러지기 전에 사용할 돈도 없다.
휴우...

원래 내 모습인
사람들 만나고 수다라도 떨고
쓰디쓴 커피에 설탕을 가득 부어 설탕맛나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위로 받는 수 밖에, 힘을 내는 수 밖에.

하지만 아무도 없는
멀리로 저 멀리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by 나디아 | 2008/12/22 14:09 | my lif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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